발열 관리

아이 열날 때 해열제, 언제 먹여야 할까? ('36.5도' 정상 체온에 집착하면 안 되는 이유)

체온계 숫자가 아닌 아이의 상태를 봐야 하는 이유. 발열에 대한 흔한 오해 3가지와 미국소아과학회(AAP) 기반 올바른 발열 관리법을 응급실 의사 경험과 함께 정리합니다.

Dr. pinecone


아빠와 놀고있는 아이

새벽 3시의 불안

새벽 3시, 30분전부터 뒤척이더니 갑자기 일어나서 "아빠 나 다 잤어. 일어날래"라고 하는 윤슬이. "아직 새벽인데 더 자야지"하고 다시 재우려는데 이마가 뜨겁다.

체온계를 꺼내 재보기 38.7도

당장 약을 먹여야 할까, 조금 더 지켜봐야 할까?

응급실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

외과전문의로서 응급실 근무 당시, 발열로 내원하는 소아 환자를 수없이 봤다.

내가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체온계 숫자가 아니라 아이의 눈빛과 반응이다.

  • 39도 고열에도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
  • 38도인데 축 늘어져 있는 아이

임상 현장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원칙:

열 자체는 질병이 아니라 우리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는 정상적인 면역 반응

미국소아과학회를 포함한 전문 기관들도 발열이 오히려 면역 체계를 돕는 보호 기전임을 강조한다.

체온계 숫자가 아니라 아이 상태를 보자

응급실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39.5도 열이 났다며 새벽에 달려온 부모님이 "숫자가 너무 높아서 무서웠다"고 말할 때였다.

정작 그 아이는 진료실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청진기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진료실에서 부모님께 항상 여쭤보는 질문

  1. "아이가 잘 노나요?"
  2. "잘 먹나요?"
  3. "달래면 안정되나요?"

이 세 가지 질문의 답이 모두 "네"라면, 체온이 높더라도 대부분 큰 문제가 없다.

관찰해야 할 신호들

  • 아이가 평소처럼 활동하는지
  • 수분 섭취를 거부하지 않는지
  • 심하게 보채거나 통증을 호소하는지

열이 있어도 편안하게 자고 있다면 굳이 깨워서 약을 먹일 필요가 없다.

발열에 대한 흔한 오해 3가지

오해 1: 고열은 뇌 손상을 유발한다

사실: 감염으로 인한 발열은 우리 몸의 체온 조절 중추에 의해 통제되는 현상으로,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인 42°C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러한 초고열은 열사병과 같이 외부 환경 요인으로 인해 체온 조절 기능 자체가 마비되는 '고체온증' 상태에서나 발생하며, 감염성 발열과는 기전이 다르다.

오해 2: 열은 반드시 정상 체온(37.0°C)까지 떨어뜨려야 한다

사실: 해열 치료의 목표는 정상 체온으로의 회복이 아니라 아이의 불편감 해소이다.

해열제는 보통 체온을 1~1.5°C 정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39.5°C의 열이 있는 아이에게 해열제를 먹인 후 체온이 38.2°C로 떨어지고 아이가 덜 보채고 편안해졌다면, 이는 매우 성공적인 치료 반응이다.

오해 3: 해열제에 열이 잘 반응하지 않으면 심각한 세균 감염이다

사실: 해열제에 대한 반응 정도만으로 바이러스성 감염과 세균성 감염을 감별할 수는 없다.

일부 바이러스 감염(예: 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은 매우 높은 고열을 유발하고 해열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일부 세균 감염은 미열만 동반할 수도 있다.

감염의 원인을 추정하는 데는 아이의 전반적인 임상 상태, 동반 증상, 그리고 필요한 경우 검사 결과가 훨씬 더 중요한 지표가 된다.

핵심 정리

상황조치
39도여도 잘 놀고, 물 잘 마시면지켜봐도 됨
38도여도 축 늘어져 보채면해열제 고려
편안하게 자고 있으면깨우지 말 것

응급실에서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항상 말씀드렸다.

"아이가 편히 자고 있다면 그게 최고입니다."

참고문헌

  • 미국소아과학회(AAP) - Clinical Report: Fever and Antipyretic Use in Children (2011, reaffirmed 2018)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 소아 발열 관리 지침
  • JAMA Pediatrics - Fever phobia revisited: Have parental misconceptions about fever changed in 20 years?

💡 참고: AAP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생후 3개월 미만 영아가 38°C 이상의 열이 있을 경우 반드시 의료진 평가가 필요합니다. 또한 해열제 투여의 목표는 정상 체온으로의 회복이 아니라 아이의 편안함을 높이는 것입니다.


📚 관련 글 더 보기

⚠️ 의료 면책 조항: 본 글의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건강에 대한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Calculate Dosage Now

Get accurate dosage for your child's fever medicine

Go to Calculator →
Back to Blog